오로라 공주(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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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하게 슬픈 연쇄살인극, 이유있는 연쇄살인,

기다려... 다 끝나가... 늦어서 미안해

다섯명을 죽였다, 용서는 바라지 않는다...

1. 개요
2. 스토리
3. 기타


1. 개요



배우 방은진의 감독 데뷔작. 제목은 오로라 공주(SF 서유기 스타징가)에서 따온 것이다.

2. 스토리


연이은 살인사건, 시신 곁에는 어김없이 붙어있는 오로라 공주 스티커. 사건을 담당한 오성홍 형사(문성근 분)는 백화점 살인사건 현장 CCTV를 통해 "날 찾아봐..."라는 메시지를 남긴 정순정#s-2(엄정화 분)이 범인임을 직감하지만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수사팀을 혼란에 빠뜨리며 각기 다른 수법으로 잔혹한 살인을 감행하는 순정. 돌연 살인 장소를 공개하며 도심 외곽 쓰레기 매립장으로 군, 경찰과 언론, 전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사실 이 연쇄 살인은 무차별 살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정해진 목표들만 고른 계획 범죄였다. 동기는 바로 정순정의 어린 6살짜리 딸 민아의 복수. 당시 민아는 인간쓰레기스러운 강간범에게 강간당하고 죽었는데, 정순정에게 죽은 사람들은 첫 번째를 제외하곤 모두 정순정의 딸이 강간범에게 납치당하게 만드는데 본의는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
  • 딸 친구의 계모: 딸 민아가 살아있었을 무렵, 민아가 저 친구[1]를 가리키며 불쌍하다고 한 적이 있었다. 계모가 맨날 때려대서 아예 죽으라고 기도한다는 것.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도 백화점 화장실에서 자신을 엄마라 부르지 않는다며 양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학대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정순정은 똑같이 딸을 가졌던 부모로서 엄청나게 분노한다.[2]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가장 분노하게 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 양딸을 밖으로 내보내버리고 화장실에서 친구와 깔깔대며 통화하던 그녀는 결국 정순정에게 산적꼬치로 온몸을 잔인하게 난자당해 피투성이로 죽는다.
  • 명길(박효준): 정순정이 자신의 차에 접촉사고를 내자 욕설을 퍼부으며 못 가게 만들었다. 물론 딸과 통화하다 사고를 낸 정순정의 잘못이기는 했지만 정순정의 말에 의하면 명길이 일방 통행 표지를 무시하고 들어왔다고. 그리고 계속 욕하고 따지면서 정순정을 안 보내줘 시간이 더 걸리게 했다. 이 때의 욕설 연기가 일품.(...) 나중에 정순정과 대면했을 때는 그녀를 전혀 못 알아보고 미인계에 넘어가 음흉한 짓을 하려다가 붙잡혀, 온 몸이 테이프로 감기고 영 좋지 않은 곳을 절단당하고 만다. 정순정이 그를 꼬실 때 순진한 연변 출신 여자인 척 하면서 고기 자르는 가위를 신기하고 재밌다고 했었는데, 결국 가위로 그 곳을... 정순정이 떠난 뒤 가까스로 탈출해 구조요청을 하긴 했지만, 영화 말미 뉴스에 "5명을 연쇄살인 한 정순정"이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사망 확정.[3] 결국은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4]
  • 최신옥(현영): 정순정의 딸 민아를 맡아주긴 했지만 위의 명길과의 사고 때문에 늦어진다는 전화를 받고 "나 마사지실 예약해놨단 말야."라며 신경질을 낸다. 그러더니 가게 문을 닫고 민아를 밖에 내버려둔 채 애인인 재근과 함께 마사지실로 가버려, 결국 기다리던 민아가 혼자 집에 찾아가려고 하게 만들었다. 현재 시점에서도 음식점 아주머니에게 싸가지 없게 굴며 여전히 못된 인성을 보여준다. 이후 마사지실에서 정순정이 얼굴에 석고를 부어[5] 코가 막히고 몸부림치다 질식해 죽었다.
  • 재근(김용건): 불륜남으로 자신의 애인인 신옥이 죽자 정순정에게 추근댄다. 가관인 건 신옥이 죽은 걸 전화로 듣자마자 슬퍼하거나 충격먹은 기색도 없이 엮이기 싫다는 듯 그냥 끊어버리고, 경찰이 조사를 와도 협조도 안한다. 과거 마사지실 예약했는데 순정이 안 돌아온다며 신경질 내는 신옥에게 "그냥 저 애는 내버려두고 가면 되잖아"라며 권유했었다. 결국 정순정에게 독살당한다.
  • 달수(김익태): 택시 운전기사. 민아를 태우고 가다 민아가 차비가 조금 모자라다는 말을 하자마자 차비도 없이 택시를 타냐며 신경질을 내고는 아무것도 없는 도로 한가운데다가 민아를 내려놓고 가버린다. 이 택시기사의 존재를 정순정이 알게 된 이유는 중간에 택시기사가 민아에게 껌 하나 씹으라며 주는데 심심했던 민아가 껌 종이에 기사의 이름을 베껴 적어서 가지고 있었기 때문. 정순정이 이 택시를 잡아타고 차비가 없어서 쫓겨난 자기 딸 얘기를 하다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울부짖자 미친 년이라며 차를 세우고 끌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정순정은 미리 준비한 스턴건으로 그를 기절시키고 온 몸을 테이프로 감은 후 얼굴에 비닐을 씌워놓고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놓는다. 결국 차가 언덕 아래로 굴러가버려서 사망.
  • 변호사(장현성): 민아를 죽인 범인에게 돈을 받고 변호하여 교도소 대신 치료감호소로 가게 만든 인물. 정순정이 그의 집을 찾아가 직접 때려 죽이려고 하지만 오히려 역관광 당하고 만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어찌어찌하여 그를 내려쳐 쓰러뜨린 후 민아가 발견된 쓰레기장으로 끌고 가 크레인 안에서 대중에 공개되는 인질극을 벌인다.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죽이려고 하지만 경찰의 제지로 실패한다. 유일하게 정순정이 직접 죽이지 못한 인물이지만 영화 끝부분을 보면 남편인 오 형사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6]
  • 기범(박성빈): 민아를 강간하고 죽인 파렴치범. 범죄를 저지른 후엔 정신병이 있다 주장하여 교도소 대신 치료감호소로 간다. 나중에 똑같이 들어온 정순정이 면도칼로 그의 목을 그어 살해한다.
즉 요약하자면 딸인 민아는 신옥의 가게에 맡겨진 채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는 명길과의 접촉 사고 때문에 제 시간에 오지 못했고, 신옥은 짜증을 내다가 재근이 부추기자 민아를 가게 밖에 내버려둔 채 문을 잠그고 사라져 버렸다. 민아는 밖에서 엄마를 기다리다 결국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이 택시 기사는 차비가 고작 2000원 부족하다는 이유로 민아를 길바닥에 버려두고 간다. 결국 버려진 민아는 혼자 엄마를 부르며 우는데[7] 그 때 누군가 접근하여 집까지 태워줄 테니 자기 차에 타라고 한다. 이 인물이 바로 민아를 강간하고 죽인 기범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변호사가 돈을 받고 기범이 정신병으로 치료감호소에 가는 걸 도와줬다.

그리고 그녀를 쫓던 형사 오성홍은 사실 '''정순정의 전남편'''이었다. 인질극을 벌이던 정순정이 민아의 목소리를 흉내내자 자신도 딸에게 무관심했던 잘못을 뉘우친다.
그 뒤 오 형사는 그녀에게 면회를 가 '''"자세히 보면 도움 될 거야"'''라며 성경책을 건네준다. 사실 그 성경책에는 오로라 공주 스티커와 함께 면도날이 숨겨져 있었다. 즉 체포된 뒤 정신병으로 치료감호소에 간 것도 모두 계획된 일이었다는 뜻이며, 이 시점으로 오 형사 역시 딸의 복수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순정은 같은 치료감호소에 수감되어 있던 기범을 실습실에서 만나 면도칼로 처참하게 죽여버린다. 이후 정순정이 면도칼로 자기 목을 긋고 자살하는 걸 암시하며 화면이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운 좋게 살아남은 변호사를 오 형사가 몰래 쫓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차 바퀴에 오로라 공주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으로 볼 때 변호사 또한 그에게 죽을 것을 암시한다.

3. 기타


오로라 공주라는 것은 딸인 민아를 상징한다. 딸이 생전에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가 바로 오로라 공주였으며, 오로라 공주를 흉내내며 놀기도 좋아했다고...
꽤나 쇼킹하고 참신한 새로운 소재의 영화지만, 지구를 지켜라처럼 마케팅과 그 외의 것들이 부족하여 이목을 끌지 못한 것이 아쉬운 영화다. 다만,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다고 흑역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다. 오히려 같은 해에 복수라는 같은 주제를 갖고 나온 친절한 금자씨보다 평점이 높다.
2020년 현재 기준으로 보면 영화 속 아동살해범은 아동성폭행 뿐만 아니라 아동납치살해+아동학대+아동성범죄 전부 죄가 인정되기에 2005년 때와는 달리 '''절대 가벼운 처벌이 안 나온다'''. 또한 정신병 적용도 변호사 매수만으로는 불가능한데, 영화에서 묘사된 범죄 과정이 심신미약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결도 충분히 나오기 때문이다.
묘하게도 저승에서 만난 사람들과 비슷한데 여러가지 이유들이 겹쳐서 딸아이가 죽게 되고 이 때문에 인과응보를 받게 된다는 스토리와 유사하다.


[1] 참고로 친구지만 나이가 많아 언니라고 부른다.[2] 오죽하면 계모가 죽은 후 그 양딸은 오 형사에게 정순정을 "착한 사람"이라고 말한다.[3] 이때는 아직 정신병원에서 기범을 죽이기 전이기 때문에 5명을 채우려면 명길도 포함되어야 한다.[4] 현실적으로도 그 정도 출혈이면 살아남을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거세 문서 참조.[5] 정순정이 마치 그곳 직원인 척하고 들어가 손까지 서비스 해주겠다며 손을 묶어 못 움직이게 한 다음 얼굴에 석고를 부어버린다.[6] 다만 법치국가에선 제아무리 악인이라도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고, 변호사는 성심성의껏 그를 변호하는 게 직업 윤리고 판결을 내리는 건 결국 판사다. 차라리 판사를 매수했다면 모를까... 그러나 해당 변호사는 기범이 정신병자가 아닌 걸 알면서도 돈을 받고 정신병자라고 거짓 변호를 해서 감형을 이끌어낸 인물이기에 정순정 등 유족 입장에서 봤을땐 충분히 악인의 축에 속한다고도 할 수 있다.[7] 특히 터널 속을 혼자 울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택시 기사가 정말로 사람 하나 안 다니는 길 한복판에 애를 버리고 갔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